울산 신태용, 정승현 폭행 의혹…'징계' 불가피에 지도자 생명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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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사령탑 반열에 올랐던 신태용 감독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프로 선수 폭행 폭로가 나오면서 징계뿐 아니라, 지도자 생명에도 위기를 맞았다.
프로축구 울산 HD의 수비수 정승현(31)은 3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1 제주 SK와 시즌 마지막 경기(0-1) 뒤, 신태용 전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신 감독은 8월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10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정승현은 이날 경기 뒤 취재진과의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요즘 시대와 좀 맞지 않고, 성폭력이든 폭행이든,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받은 사람 입장에서 그게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다. 나뿐 아니라 많은 선수가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승현이 폭행을 당했다고 언급한 사건은 신 감독이 울산에 부임해 선수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발생했다.
신 감독은 당시 정승현의 뺨을 손바닥으로 쳤고,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 축구 커뮤니티에서 돌았지만 정승현은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날 시즌이 종료되고, 1부에 극적으로 잔류하면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신 감독은 이전에도 팀의 원정길 버스에 자신의 골프백을 넣고 다녔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입길에 올랐는데, 신 감독이 퇴진하고 치른 첫 경기에서 베테랑 이청용이 골을 넣은 뒤 ‘골프공을 치는 세리머니’로 선수단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하기도 했다.
정승현은 “너무 많아서 생각이 잘 안 난다. 여러 가지가 있다. 내가 지금 여기서 다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 선수들은 정말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었고, 신 감독이 한 행동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또 “많은 선수가 훈련과 시합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축구) 외적인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폭로했다.
신태용 감독의 폭행이 선수들의 입을 통해 공개화되면서 지도자로서의 품위 유지 등과 관련해 징계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역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축구연맹이 아니라, 대한축구협회 스포츠 공정위원회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또 폭력 행위 자체가 인권 사안이어서, 스포츠윤리센터에 고발이 접수되면 윤리센터가 직접 조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신 감독의 지도자로서의 활동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등에도 이런 징계 내용이 보고된다면,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기가 만만치 않아질 수 있다.
울산 구단은 조만간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얘기를 청취한 뒤, 구단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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