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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대 쾌승 홍명보 감독 "오랜만에 대표팀다운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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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뉴저지/연합뉴스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했다.”(홍명보 감독)

“월드컵이 열리는 곳에서 이긴 것이 성과다.”(이재성 선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 승리(2-0)로 고무됐다. 피파 랭킹 15위로 만만치 않은 상대인 미국을 완파한 것도 기쁘지만, 선수들이 보인 전술적 융합도가 꽤 높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촘촘한 전방 압박과 전광석화 같은 기습 플레이. 많이 뛰면서도 효율성을 높인 축구로 완승을 거뒀다. 해결사 구실은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트린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과 전반 43분 추가골을 넣은 이동경(김천)이 맡았지만, 선수단 전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빛났다. 덕분에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모드에 돌입한 한국(23위)은 자신감을 높이게 됐다.

홍명보호는 이날 스리백 전형으로 나섰다. 수비를 대폭 보강하면서 상대가 압박할 때는 5백으로 벽을 두텁게 세웠고, 4명의 미드필더와 최전방 원톱이 빠르게 패스를 전개하면서 미국의 허점을 노렸다. 선수들의 패스는 강했고, 빌드업 과정은 과거보다 정교해졌다.

홍명보 감독은 특히 선수들의 투혼을 평가했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 대표팀다운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승리하기까지 몸을 아끼기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공격에서 수비까지 아주 콤팩트하게 준비한 대로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날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의 선제골은 흐름을 타는 기폭제가 됐다. 특급 도우미 이재성(마인츠)의 ‘축구 도사’같은 플레이는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이 찔러준 공을 골지역 왼쪽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역시 이재성과 손흥민의 발끝을 거쳤다. 2대1 패스로 적진을 돌파한 손흥민이 넘어지면서 건넨 공을, 쇄도하던 이동경이 밀어넣으며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손흥민은 이날 1골1도움으로 활약하며 A매치 통산 52호골(2위) 고지에 올랐고, 차범근 감독(58골)의 1위 기록에 6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이 7일(한국시각)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다. 해리슨/AFP 연합뉴스


한국은 이후 상대의 반격에 일시적으로 허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위기를 잘 관리하며 승리를 밀봉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혼혈 국가대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데뷔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카스트로프는 오현규(헹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투입된 뒤, 중원에서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때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팀에 녹아들었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에 대해, “첫 경기였지만 그동안 준비한 모습을 잘 보였다.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카스트로프의 등장은 중원 자원이 부족한 한국팀에게는 새로운 카드가 추가된 것과 다름 없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하기 때문에 붙박이 주전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때 토트넘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은 후반 들어 강공을 펼쳤지만, 결정타 부족으로 한국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막판 파상적인 공세 또한 조현우(울산)의 신들린듯한 선방에 걸려 영패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은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아직 스리백으로 바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한국팀이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수비선을 어디까지 내릴 것인지 좀더 고민을 해야 한다. 또 선제 실점을 당했을 경우 어떤 방식으로 공격력을 높일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7일 전적>

한국 2-0 미국

득점 손흥민(전18분) 이동경(전43분)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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