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콜롬비아 축구 경기 도중 여성 심판이 레드카드를 내민 선수로부터 되려 뺨을 맞는 '초황당'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 콜롬비아 아라카타카의 첼로 카스트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디포르티보 키케-레알 알리안사전 후반 21분 바네사 세발로스 주심이 교체 선수 벤치로 다가갔다. 비신사적 행위를 한 하비에르 볼리바르에게 퇴장을 명하며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레드카드 직후 볼리바르는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여성 심판을 위협하듯 다가서더니 오른손으로 그녀의 입가를 때렸다. 격분한 세발로스가 볼리바르에게 달려들며 강하게 항의했고, 돌발 상황에 놀란 코칭스태프, 관계자와 선수 2명이 두 사람을 떼어놓으며 폭력 사태는 일단락됐다.
세발로스 심판은 4년 전 콜롬비아 남자 프로 경기 최초, 전원 여성 심판진으로 구성된 경기에서 뛴 경험이 있는 FIFA 공식 심판이다. 그녀는 볼리바르의 폭행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볼리바르는 고의로 세발로스를 때린 것이 아니라 심판의 입에서 휘슬을 빼내려고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내 행동이 무례하고 부적절했으며 선수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마땅치 않은 행위였음을 인정한다"면서 "경솔하게 심판의 휘슬을 빼내려다 잘못된 행동을 했고, 이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부정적인 메시지가 됐다"고 썼다. "어느 순간도 심판에 대한 신체적 폭력은 없었다. 하지만 나의 행동이 공격적으로 비춰졌고, 축구와 존중의 가치에 어긋났다는 점을 이해한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 여성들, 그리고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폭력,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은 단호히 거부한다. 여성은 우리 모두의 존경과 배려, 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나는 앞으로 어느 누구의 존엄성도 훼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개인으로도 선수로도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