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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후임은 모레노! 한국 대표팀 임시 지휘봉…잘하면 아시안컵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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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다. 당장은 올해 하반기 A매치 6경기를 맡는 임시 사령탑이지만 성적과 경기력에 따라 2027 아시안컵까지 지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고 스페인 출신 모레노 감독의 선임안을 의결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비어 있던 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됐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모레노 감독은 9월과 10월 4경기, 11월 2경기 등 총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축구협회가 성적과 대표팀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2027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수 있는 연장 조건이다. 축구협회는 6경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모레노 감독에게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길 수 있도록 계약에 관련 내용을 포함했다. 성과에 따라 임시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더 장기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생긴 셈이다.
모레노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은 낯선 역할이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했던 그는 2019년 스페인 대표팀에서 엔리케 감독이 자리를 비우자 임시로 팀을 맡았고 이후 정식 감독으로 승격됐다. 엔리케 감독이 복귀하면서 약 5개월 만에 물러났지만 국가대표팀을 직접 이끈 경험을 갖고 있다.

클럽 무대에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로 활동했고 이후 프랑스 모나코와 스페인 그라나다, 러시아 소치 등의 감독을 맡았다.

한국 대표팀 코치진 역시 스페인 출신으로 구성된다. 모레노 감독과 소치에서 함께했던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전술 분석과 훈련, 피지컬, 골키퍼 분야를 담당할 전문 코치들이 합류한다. 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된 코칭스태프를 꾸렸다.

이번 선임 과정도 이전과 달라졌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및 운영 규정 개정에 맞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는 처음 공개채용 방식이 적용됐다. 축구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 일부 위원과 외부 평가위원을 통해 서류 평가와 온라인 면접, 대면 협의 등을 거쳐 후보를 압축했다.
최종 후보군에는 모레노 감독 외에도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에르빈 쿠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여러 전술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 회장 선임을 비롯한 축구계 거버넌스 개편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장 장기 계약의 정식 감독보다 임시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모레노 감독에게 주어진 6경기는 단순한 임시 지휘 기간을 넘어 사실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대표팀으로서는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과 선수단 운영에서도 변화가 요구된다. 모레노 감독이 짧은 기간 안에 자신의 축구를 얼마나 빠르게 입힐지가 핵심이다. 하반기 6경기에서 경쟁력을 증명한다면 그의 임기는 아시안컵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진 = EPA, 대한축구협회 제공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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