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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에서는 무실점 행진…삼성 김재윤, 세이브왕 향해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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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김재윤이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다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재윤은 25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삼성의 승리를 지켜낸 그는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며 개인 첫 세이브왕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올 시즌 성적도 뛰어나다. 46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25세이브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02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1.01, 피안타율 0.160 등 세부 기록에서도 리그 정상급 수치를 유지하며 마무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원정 경기에서의 압도적인 안정감이다. 올 시즌 방문 경기 19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0.00으로 완벽에 가까운 기록이다.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인다. 원정에서 허용한 피안타율은 0.136에 불과했고, 주자를 내보내더라도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경기 막판 가장 부담스러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삼성의 승리를 지켜냈다.
구위 역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원정에서 상대 타자 71명 가운데 25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직구와 변화구의 위력을 입증했다. 반면 볼넷은 5개만 허용해 공격적인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를 동시에 보여줬다.

하지만 홈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른 2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33으로 원정과 큰 차이를 보였다. 피안타율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볼넷이 늘어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많았다.

배경에는 홈구장 특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투수들은 장타를 의식해 코너를 공략하려다 볼넷이 늘어나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공이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김재윤은 원정보다 홈에서 볼넷이 세 배 많았고, 허용한 안타 가운데 절반이 장타였다.

김재윤 역시 원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특별히 볼 배합을 바꾸거나 위축되는 것은 아닌데 결과가 다르게 나온다며 자신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대구 구장이 모든 투수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재윤도 팀 동료들 역시 같은 조건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며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결국 남은 시즌의 과제는 원정에서 보여주는 과감한 투구를 홈에서도 이어가는 것이다. 현재 흐름만 유지한다면 개인 첫 세이브왕은 물론, 선두를 달리는 삼성의 우승 경쟁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마지막 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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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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