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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넘게 추궁했지만…” 축구협회 청문회, 사과만 남고 핵심 의혹은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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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가 10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월드컵 부진과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 규명은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성적에 대해 사과했지만,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부인하거나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대한축구협회 현안 청문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운영, 행정 투명성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청문회는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이후 제기된 각종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전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재임 기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월드컵 결과와 여러 논란으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앞으로는 기업 경영과 사회 공헌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전 감독 역시 월드컵 성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점을 사과했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감독 선임 절차와 협회 운영 방식, 조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특히 정 전 회장 체제에서 협회가 특정 인맥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의혹과 감독 선임 과정의 적절성 등을 놓고 질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정 전 회장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모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미 월드컵 이전 사의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차기 회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홍 전 감독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제기된 비판에 대해서도 기존 설명을 반복했다.

청문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이후 축구협회가 징계 요구에 반발해 제기한 소송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의원들은 항소를 취하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축구협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용수 부회장은 이사회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협회 주요 보직에 특정 인사들이 계속 배치되면서 정 전 회장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회장 선거 제도 개선과 협회 운영 구조 개편 필요성도 함께 거론됐다.
다만 청문회 진행 과정에서는 아쉬움을 남긴 장면도 있었다. 일부 질의는 월드컵 경기 결과만을 반복적으로 추궁하거나 이전 국정감사와 현안 질의에서 다뤄졌던 내용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홍 전 감독 자녀의 병역 문제가 언급되는 등 청문회 취지와 직접 관련성이 낮은 질문도 나왔다.

증인들의 답변 역시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주요 질문마다 "이미 사퇴했다", "후임이 판단할 문제"라는 취지의 답변이나 "기억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설명이 반복되면서 핵심 쟁점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문회는 여러 차례 정회를 거쳐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으며, 문체위는 심사 끝에 축구협회의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불출석한 증인과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청문회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했다는 의미는 있었지만, 감독 선임과 협회 운영을 둘러싼 핵심 의혹을 명확하게 정리하거나 책임 소재를 가려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제도 개선 논의와 후속 조치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로 남게 됐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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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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