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뚫린 '3백 전술' 보완할 수 있을까…홍명보호 14일 파라과이와 평가전
작성자 정보
- 스포츠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1 조회
-
목록
본문

“월드컵에서 강한 상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게 됐다.”
‘홍명보호’의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헹크)가 0-5로 대패했던 브라질전을 되짚었다. 오현규는 파라과이와 평가전(14일 밤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공개 훈련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등 레벨이 다른 공격수가 어떻게 밀집 수비를 따돌리는지를 봤다”고 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브라질 평가전에서 역대 맞대결 최다 점수 차로 졌다. 전반 시작 13분 만에 수비 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종료 직전에도 실점하는 등 경기 내내 끌려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3위로, 6위 브라질과 차이가 있지만 너무 무기력하게 당했다.
브라질전 이후 선수단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았다. 오현규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실점했을 때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에 대해 선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그 깨달음’이 파라과이전에서 경기력으로 나올까.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피파 순위 37위 파라과이는 한국보다 순위는 낮지만 방심해서는 안 되는 팀이다. 2026 북중미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우루과이를 한 번씩 꺾었고, 10개국 중 6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브라질전에서 문제를 노출했던 홍명보호의 스리백 라인이 이번에는 제대로 작동할지 관심사다. 스리백은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의 주력 전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강팀을 상대로 수비에 무게를 둔 전술을 다듬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최강 브라질과 경기에서 한국의 스리백 대형은 상대의 개인기량에 뚫렸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빠른 역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작정하고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들어온 브라질을 상대로 돌파구를 여는 모습도 부족했다.
홍명보 감독은 “빌드업 과정”으로 전술을 시험해보려는 의도라고 얘기했지만, 운용력은 아쉬운 대목이다. 유효 슈팅 1개에 그쳤던 빈공도 해결해야 한다. 브라질전에서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을 세웠던 손흥민(LA FC)은 전방에 고립돼 단 한 차례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표팀의 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걱정하면서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긴다. 그런 점을 찾으려고 평가전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12월 예정된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앞서 피파 순위 관리도 필요하다. 48개 본선 진출팀이 1~4포트(12개국씩)로 나뉘고 포트별로 한 팀씩 뽑혀 같은 조에 배정되는데, 포트1은 공동 개최 3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을 포함해 피파 1~9위 팀이 속하게 된다. 미국과 멕시코가 10위권 팀이어서 포트2는 미국과 멕시코가 제외된 10~23위 팀이 포함된다. 현재 23위인 한국의 순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포트2에 들어갈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을 위한 포트 배정에서도 파라과이전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한겨레 인기기사>■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