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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봉 31억' 초미니 축구단 미엘뷔, 86년 만에 스웨덴 1부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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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엘뷔의 톰 페테르손이 21일(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의 감라 울레비에서 열린 스웨덴 프로축구 1부(알스벤스칸) 리그 27라운드 예테보리와 경기에서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예테보리/EPA 연합뉴스


연고지 인구는 1천여명에 불과하다. 선수단 총연봉도 189만유로(31억원) 정도다. 하지만 스웨덴 프로축구 1부리그 최강팀이다. 창단 86년 만에 1부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미엘뷔 얘기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미엘뷔가 21일(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의 감라 울레비에서 열린 2025 스웨덴 프로축구 알스벤스칸(1부리그) 27라운드 IFK 예테보리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미엘뷔는 이날 승리(20승 6무 1패·승점 66)로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 둔 상황에서 2위 함마르뷔 IF(승점 55)의 추격권을 벗어났다. 창단 86년 만에 1부리그 정상에 오른 미엘뷔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차 예선 출전권도 챙겼다.

미엘뷔는 1939년 작은 어촌 도시인 헬레비크를 연고로 창단했고, 2018년 3부리그 우승에 이어 2019년 2부리그를 제패하면서 2020년부터 1부로 승격했다. 하지만 홈구장 관중석은 6500석에 불과하고, 선수단 총연봉 규모는 189만유로로 1부 16개 팀 가운데 14위다. 올해 총매출은 선수 이적료 수익을 포함해 230만파운드(44억원) 정도다.

하지만 미엘뷔는 올 시즌 27라운드까지 49골로 득점 부문 2위에 올랐고, 17실점의 짠물 축구를 선보이며 명문 팀들을 따돌렸다. 2024년 5월 이후 안방에서는 22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엘뷔 팬들이 21일(한국시각)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예테보리/EPA 연합뉴스


사령탑인 안데르스 토르스텐손(59·스웨덴) 감독이 노르웨이 출신 칼 마리우스 악숨(35) 코치를 신뢰하고, 그의 코칭 방식을 적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엘리트 축구에서의 시각적 인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악숨 코치는 2024년 1월 팀에 합류한 뒤, 크로스와 세트 피스에 의존하던 팀 전술을 후방 빌드업과 점유율에 바탕한 공격 축구로 바꾸었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16명의 선수가 49골을 만들어 내는 등 고른 득점 분포와 경기당 볼 점유율 54.3%로 리그 4위에 오른 것이 증명한다.

2016년 파산 위기를 극복한 뒤 마그누스 에메우스 구단 회장 주도로 10년 간의 알뜰한 재정 운영을 해온 것도 성공의 배경 요인이다. 국내의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 키우고, 타 팀에 이적시키면서 창출하는 이적료는 구단의 주요 수입원이다. 지역 인구의 5배가 넘는 관중이 홈 경기장을 채우고, 주민들이 자원봉사로 경기장 운영이나 관리를 돕는 문화도 비용을 낮췄다.

야콥 레나르트손 미엘뷔 최고 경영자는 비비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그에서 매출이 가장 낮은 구단 중 하나이며, 비용도 가장 낮다. 비용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사랑과 열정의 스포츠이지만, 최종적으로 좋은 경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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