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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 마을의 기적, 미야비 축구단, 창단 첫 스웨덴 리그 우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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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비 AIF 선수들이 지난 21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예테보리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스웨덴 1부리그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

미야비 AIF 선수들이 지난 21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예테보리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스웨덴 1부리그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AFP

스웨덴 작은 어촌 마을 클럽 미야비 AIF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스웨덴 프로축구 1부리그(알스벤스칸) 정상에 올랐다. 인구가 1500명 안팎인 스웨덴 남부 소도시에서 출발한 이 팀은 21일 예테보리 원정에서 IFK 예테보리를 2-0으로 꺾고 3경기를 남기고도 2위 함마르뷔에 승점 11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에서 야콥 베리외스트룀이 전반 21분 근접거리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톰 페테르손이 7분 뒤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30세 공격수 베리외스트룀은 “이런 날이 내 생애에 올 줄 몰랐다. 우리 팀은 이름값보다 ‘하나의 집단’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미야비의 톰 페테르손이 21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 1부리그 IFK 예테보리전에서 팀의 첫 스웨덴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EPA

미야비의 톰 페테르손이 21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 1부리그 IFK 예테보리전에서 팀의 첫 스웨덴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EPA

미야비는 함마르뷔나 말뫼처럼 거대한 예산이나 전력은 없지만, 과학적 데이터 분석과 효율적인 스카우팅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리그 최부자 구단 말뫼 FF의 15% 수준 예산으로 시즌을 치렀다. 선수 대부분이 마을 출신으로 구성돼 결속력과 팀 스피릿이 뛰어나며, 일부 선수는 같은 숙소에서 생활할 정도로 유대감이 강하다. 수십 년간 구단을 위해 헌신해온 하세 라르손 단장은 선수·감독·행정가를 거친 인물로 ‘미야비의 영혼’으로 불린다. 일부 강호들의 부진이 겹쳤지만, 미야비는 “작은 팀도 철저한 준비와 공동체 정신으로 거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신화를 썼다. 클럽 관계자들은 “큰돈 없이도 팀워크와 전략으로 충분히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말했다.이날 우승 확정 직후 선수단은 금색 모자를 쓰고 팬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약 1500명 팬들이 먼 원정길을 따라 예테보리까지 찾아와 축하를 함께했고, 감독 안데르스 토르스텐손은 “이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라며 “유럽축구 역사에 남을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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