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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뚫리고 공격 약하고' 월드컵 본선 숙제 남겼다…홍명보호, 브라질에 0-5 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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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에서 도글라스 산토스와 공을 다투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예상대로 브라질은 날카로웠다. 역습에 강했고, 상대의 밀집 수비는 개인기로 뚫어냈다.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8승1패)를 점한 이유를 이날 제대로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브라질과 친선전에서 0-5로 크게 졌다. 종일 내린 비로 그라운드 상황이 녹록지 않았는데, 이 비가 브라질의 발목을 잡는 ‘운’을 가져다주지도 않았다.

애초 쉽지 않은 경기가 점쳐졌었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한국(23위)과 17위 차이가 난다.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 5회, 2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강팀이다. 네이마르(산투스 FC)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빠졌어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아스널) 등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다.

브라질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돌파하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전반 13분 만에 이스테방 윌리앙(파우메이라스)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1분 호드리구가 추가골을 넣었다. 한국은 수비가 많았는데도 실점을 허용했다. 호드리구는 좌우전환을 수차례 하면서 수비와 간격을 벌렸고 그 틈에 득점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원 국외파로 선발 명단을 채웠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손흥민(LA FC), 이재성(마인츠)을 공격진으로 구성하고, 백승호(버밍엄시티)와 황인범(페예노르트)에게 중원을 맡였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을 최후방에 세우는 ‘스리백 전술’(수비를 강화하고 역습 상황에서 속도를 높이는 전술)을 가동하며 수비에 신경 썼지만, 한계를 제대로 절감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수비 실책 등으로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또다시 실점했다.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의 주요 전술로 내세운 ‘스리백’의 핵심인 김민재의 수비 실책이 상대의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뼈아팠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영원 기자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을 점검해보는 시험 무대는 됐다. 대표팀의 볼에 대한 압박을 높여야 하고, 강팀을 상대로는 수비적인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스리백 전술’의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을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주요 전술로 내세워 지난 동아시안컵부터 시험을 해왔다. 지난 9월 미국서 열린 평가전 2연전에서 1승1무 성적을 내면서, 어느 정도 효과가 나왔다고 봤지만, 브라질을 상대로는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월드컵 조 추첨도 불안해졌다. 북중미월드컵은 48개국을 4개 포트(12개국씩)로 나눠 추첨을 통해 포트별 한팀씩 같은 조에 배정한다. 피파 순위 1~9위(포트1), 10~23위(포트2) 등으로 나뉜다. 포트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강팀을 피할 가능성이 커지는 시스템이다. 한국은 23위로, 포트2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다. 24위 에콰도르, 25위 호주(오스트레일리아)와 큰 차이가 없어서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전날(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2연전은 포트 배정도 있기 때문에 결과도 중요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브라질전 출전으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137경기)을 새로 썼다. 전날까지 홍명보 현 대표팀 감독과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공동 1위(136경기)였다. 14일 파라과이전까지 출전하면 기록을 138경기로 늘린다. 파라과이전은 14일 밤 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한국은 파라과이에는 2승4무1패로 조금 앞선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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