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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교체 시대', 과연 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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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3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스널이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고있다. 로이터

지난 8월 23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아스널이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고있다. 로이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임시 조치로 시작된 ‘5명 교체 제도’가 영구화된 지 3년이 지났다. 도입 당시 목적은 과도한 일정 속에서 선수 피로와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디애슬레틱이 3일 지적했다.

디애슬레틱은 “교체 선수가 많아지면 신선한 체력의 선수들이 계속 투입돼 전체 경기 템포가 인위적으로 빨라진다”며 “이는 피로 누적을 줄이기는커녕, 출전 시간을 유지하는 선수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반에는 피로한 주전과 신선한 교체 멤버가 뒤섞이며 균형이 깨지고, 기술형 선수들이 공을 다룰 ‘반 박자’의 여유도 사라진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근 몇 시즌 동안 세트피스 득점 비중이 증가하는 등 전술의 단조로움이 심화되고 있다. 더 많은 교체는 선수 보호를 위한 장치로 설계됐지만, 오히려 경기 속도와 체력 소모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5명 교체는 선수층이 두터운 빅클럽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아스널,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등 재정 여력이 큰 구단들은 교체 자원만으로도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 있지만, 중소 구단은 같은 폭의 로테이션을 구성하기 어렵다. 디애슬레틱은 “결국 문제는 교체의 수가 아니라 교체 가능한 선수의 질”이라며 “큰 구단이 이 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체 인원이 늘면서 경기당 출전 기회를 얻는 선수가 많아져, 대형 구단이 더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활용할 여지를 넓혔다. 반면 신흥 구단들은 제한된 선수 자원 속에서 체력 소모를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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