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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공격수로 돌아온 조규성 '수확'…손흥민은 더 자유로운 위치 변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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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규성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력은 어떨지 모른다. 하지만 멘털은 더 강해졌다.”

1년 8개월만에 돌아온 축구대표팀 중앙 공격수 조규성(27·미트윌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2-0)의 최대 수확이다. 집념의 득점포로 골을 잡아내는 장면은 그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완벽하게 회복했음을 알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조규성은 피지컬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공격수의 날카로움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득점한 것은 퀄리티를 말해준다. 소속팀에 돌아가 더 많은 경기에 나간다면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규성은 이날 후반 30분 손흥민(LAFC)과 교체돼 들어갔다. 뛴 시간은 추가시간까지 18분 정도다. 하지만 홍 감독의 말처럼 짧은 시간에 “퀄리티”를 보여주었다. 특히 후반 43분 상대 수비수의 견제에도 끝까지 공을 지켜내며 골을 올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조규성은 경기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아직 100% 체력은 아니지만, 멘털은 더 강해진 것 같다. 긴장하기보다 재미있게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경기(2-3)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스타로 떴다. 이후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해 성공시대를 열었지만, 지난해 5월 무릎 수술에 이은 합병증 발생으로 2024~2025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긴 재활 끝에 올 시즌 미트윌란에 복귀한 그는 이날 대표팀에서 천금의 쐐기골을 넣으며 홍 감독의 중앙 공격수 고민을 해소했다.

조규성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넘어지면서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감독은 조규성 카드의 추가로 오현규(헹크)와 함께 확실한 중앙 공격수 둘을 챙겼다. 이럴 경우 이날 볼리비아전 4-2-3-1 전형의 원톱으로 나와 프리킥 득점포(후11분)를 터트릴 때까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손흥민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의 장점이 잘 살아나는 왼쪽 측면 공격이나 공을 많이 터치할 수 있는 원톱 아래에 위치시켜 득점을 돕거나,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조규성은 확실히 제공권과 몸싸움 등에서 위압감을 주는 중앙 공격수다. 그가 들어간 이후 볼리비아 수비수들의 부담감은 커졌고, 결국 두번째 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홍 감독은 18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A매치인 가나와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오현규를 선발로 내보낸다”고 예고했다. 대표팀 안에서 둘의 중앙 공격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조규성은 이와 관련해 “현규가 대표팀에서 골을 넣으면 자랑스럽다. 나도 현규에게서 배운다”라며 후배의 성장을 반겼다.

이날 대표팀 복귀 무대 골로 자신감을 급속 충전한 조규성은 “앞으로 소속팀에서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뛰면서 몸상태를 올리고 득점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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