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LAFC)이 소속팀에 복귀해 멀티골을 터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 선수들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엘에이FC는 23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포스트시즌 서부 콘퍼런스 4강전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단판전에서 손흥민의 후반 2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지만, 연장전 뒤 승부차기 패배(3-4)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날 통렬한 두 방으로 시즌 11, 12호골을 작성한 손흥민은 미국 무대 첫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12골 4도움.

엘에이는 이날 전반 상대의 엠마누엘 사비(전 39분)와 마티아스 라보르다(전 46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엘에이는 후반 손흥민의 추격골(후 15분)과 동점골(후 50분)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15분 골문 앞에서 골키퍼, 수비수의 육탄방어를 뚫고 세 차례 슈팅 만에 기어코 골을 터트렸다. 집념의 골을 엮어낸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5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뽑아내 팬들을 열광시켰다. 손흥민이 찬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대 왼쪽 윗부분 구석으로 향했고, 밴쿠버 골키퍼 다카오카 요헤이가 손을 뻗었지만 공에 닿을 수 없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사커 최고의 골로 뽑힌 8월 정규리그 댈러스전 프리킥 골, 최근 A매치 볼리비아전에서 나온 프리킥 골과 똑같은 궤적을 그리고 들어간 장면이 그대로 재현됐다.

엘에이는 후반 추가시간 밴쿠버 선수의 경고 누적 퇴장과 연장 후반 밴쿠버 선수의 부상으로 11대9 싸움의 수적 우위를 누렸다. 하지만 연장전 내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첫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실축하면서 최후에 웃지는 못했다.

밴쿠버는 이날 승리로 서부 콘퍼런스 결승전에 올랐고, 만약 서부 콘퍼런스에서 우승하면 동부 콘퍼런스 우승팀과 단판으로 챔피언결정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