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백인천 떠나며 저문 한 시대…한국야구 뿌리 키운 재일동포들의 발자취
작성자 정보
- 스포츠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장훈
한국과 일본 야구를 오가며 한 시대를 만든 야구인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출발해 한국프로야구의 태동과 성장에 힘을 보탠 백인천 전 감독이 지난달 별세한 데 이어 일본 야구의 전설 장훈도 이달 세상을 떠나면서 두 나라 야구사를 연결했던 인물들의 삶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백인천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국내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하며 프로야구 초창기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재일동포 2세인 장훈은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였다. 1959년부터 1981년까지 뛰면서 통산 3천85안타와 타율 0.319, 504홈런, 1천67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천85안타는 일본프로야구 최다 안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야구장 밖에서도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원자폭탄 피해를 직접 겪었던 장훈은 평생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고 재일동포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하게 드러냈다.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2005년까지 KBO 총재 특별보좌로 활동했고, 2007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가네다 마사이치는 김경홍이라는 한국 이름으로도 알려진 전설적인 투수다. 20년 동안 통산 400승과 4천490탈삼진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400승 고지를 밟은 투수이자 역대 최고의 좌완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연속 출장 기록으로 이름을 남긴 선수도 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전 한신 타이거스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1천492경기 연속 전 이닝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어린 시절 김박성으로 불렸으며, 현재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지휘하는 아라이 다카히로 역시 박귀홍이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아라이는 고교 시절 재일동포 야구단 소속으로 한국 고교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1982년 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하자 일본에서 뛰던 재일동포 선수들의 고국행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인물이 장명부다.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한 시즌 30승과 427⅓이닝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30승은 지금도 한국프로야구 초창기를 상징하는 기록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좌완 김일융이 김시진과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니우라 히사오라는 이름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19년 동안 116승을 올리고 두 차례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던 그는 1984년 삼성에 입단했다. 한국에서 세 시즌 동안 54승을 거둔 뒤 일본으로 돌아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1983년 해태 타이거즈의 우승에 힘을 보탠 사이드암 투수 주동식과 포수 김무종, 빙그레 이글스에서 활약한 고원부 역시 한국프로야구 초창기를 누빈 재일동포 선수들이다.

김일융(맨 왼쪽)
최일언은 일본에서 고교와 대학을 거친 뒤 1984년 OB 베어스에 입단했다. 선수로 통산 78승 57패 11세이브를 기록했고 은퇴 후에도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현재도 삼성 라이온즈 수석 및 투수코치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한국프로야구 출범 이전부터 국내 야구 발전에 힘을 보탠 지도자들도 있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투수 출신 김영덕 전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영덕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난카이 호크스에서 뛴 뒤 28세에 한국으로 건너와 실업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실업과 아마추어 무대를 거쳐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 감독을 맡았고 이후 삼성과 빙그레를 지휘했다.

최일언 코치(가운데)
김성근 전 감독은 1961년 교통부 야구단에서 한국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기업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지도자로 전향해 OB와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한화 등 프로 7개 구단의 사령탑을 맡았다.백인천과 장훈의 별세는 한일 야구를 연결했던 세대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명부와 김일융을 비롯한 선수들, 김영덕과 김성근 같은 지도자들이 남긴 흔적까지 더하면 재일동포 야구인들의 역사는 한국프로야구의 성장 과정과 떼어놓기 어렵다. 두 나라에서 쌓은 경험과 기록은 지금도 한국 야구사 곳곳에 남아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 LG 트윈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문어티비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mntv(https://www.newe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