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스타’ 전진우(25·전북 현대)가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발목이 아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제외됐다.

홍명보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10차전 이라크(6일 새벽 3시15분·바스라경기장), 쿠웨이트(10일 저녁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경기에 출전할 26명의 선수를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헹크) 등 유럽파 주축이 뽑혔다. 또 국내 K리거로는 득점 1위(10골)를 달리는 전세진이 처음 발탁됐다.

한국은 B조 1위(4승4무·승점 16)로 3위 이라크(3승3무2패)와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낸다. 이라크전 뒤 한국으로 돌아와 최하위인 6위 쿠웨이트(5무3패)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은 중요하다. 날씨, 체력적 부담,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경기력과 폼을 우선 순위로 선수들을 뽑았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또 “중동 어웨이 경기는 항상 어렵다. 선수단이 응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으로 전북에서 물오른 감각을 보이는 전진우는 가장 눈길을 끈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진우는 특히 지난해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은 뒤 올 시즌 그라운드에서 돌풍을 몰아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는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준비된 선수에게 대표선수 자리가 돌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리그가 종료되면서 한달 가까이 뛰지 못한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 유럽파 유망주는 제외됐다. 홍 감독은 “꾸준히 미래 자원으로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불가피하게 선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힘들어한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도 빠졌다. 홍 감독은 “계속 관찰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일군 손흥민에 대해서는, “주장으로서 큰 대회에서 우승을 이룬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6월2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소집된 뒤 전세기를 타고 바로 이라크로 출발한다.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유럽파 선수들은 현지에서 합류해 훈련에 들어간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26명)>

골키퍼 = 조현우(울산) 김동헌(김천) 이창근(대전)

수비수 = 조유민(샤르자) 권경원(코르파칸) 이한범(미트윌란) 김주성 최준(이상 서울)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 설영우(즈베즈다) 이태석(포항)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 원두재(코르파칸) 황희찬(울버햄프턴) 양현준(셀틱)전진우 박진섭 김진규(이상 전북) 문선민(서울)

공격수 = 오현규(헹크) 오세훈(마치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