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이스라엘전에서 진땀승을 거두면서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유럽 강호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남자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중립지역인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I조 4차전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산드로 토날리(뉴캐슬)의 골로 5-4로 이겼다.

이탈리아는 6월 열린 I조 예선 첫 경기 노르웨이전 패배(0-3) 뒤 모처럼 3연승을 거두며, 4연승의 노르웨이(승점 12)에 이어 조 2위(9점)가 됐다. 1차전 패배 등의 책임을 지고 전임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2차전 몰도바전(2-0)을 마친 뒤 경질됐고, 새 사령탑 가투소가 3차전 에스토니아전(5-0)을 포함해 2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이탈리아(피파 11위)는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이스라엘(71위)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특유의 빗장 수비는 사라졌고, 자책골 2골을 포함해 4실점 하며 불안감을 자초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16분 마누엘 로카텔리의 자책골로 실점한 뒤 모이스 킨의 동점골(전 40분)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7분 이스라엘에 추가로 점수를 내준 지 2분 만에 킨이 다시 골망을 흔들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마테오 폴리타노(후 13분), 자코모 라스파도리(후 36분)의 득점으로 4-2로 차이를 벌리며 승리를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43분 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자책골이 나왔고, 후반 44분 이스라엘의 페레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순식간에 4-4 동점이 된 상태에서 들어간 후반 추가시간 1분, 이탈리아는 토날리의 중거리포 득점으로 간신히 승점 3을 챙길 수 있었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던 이탈리아가 질뻔한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10월 에스토니아, 이스라엘과 대결하고 11월 마지막 7~8차전에서 몰도바와 노르웨이를 만난다. 비비시는 “11월 홈에서 노르웨이와 벌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팀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12개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조 2위 12개 팀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상위 4개 팀이 4개 그룹으로 편성돼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네 개의 추가 진출팀을 결정한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