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원 쏟아붓고 15억원 못 냈다…LIV 골프, 중계 기술비 미지급으로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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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술기업 모비 시스템 그룹은 LIV 골프가 중계방송 기술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청구 금액은 미지급 사용료와 계약 위반에 따른 손실을 포함해 100만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기술은 ‘애니 샷, 애니 타임’ 서비스다. 시청자가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모든 샷을 원하는 시점에 골라 볼 수 있도록 만든 선택형 중계 시스템으로, LIV 골프는 이를 주요 방송 콘텐츠 가운데 하나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사용료 지급이 중단됐고, LIV 골프는 지난 5월 남은 대회에서 해당 기술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며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역시 같은 달 부산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대회부터 제공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 중단이 있다. LIV 골프는 지난 4년간 50억달러 이상을 지원받으며 세계 정상급 선수 영입과 대회 확대에 나섰지만, 올해 4월 추가 지원이 끊기면서 유동성 압박이 본격화됐다.
출범 초기 거액의 계약금과 파격적인 상금으로 기존 골프 질서에 도전했던 LIV 골프가 비교적 적은 규모의 기술 사용료까지 지급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대회 운영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LIV 골프는 영국 대회를 시작으로 뉴욕, 인디애나폴리스, 미시간에서 올 시즌 남은 일정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중계 서비스 축소와 계약 분쟁이 이어질 경우 대회 완성도와 브랜드 신뢰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막대한 투자로 빠르게 몸집을 키운 LIV 골프는 이제 자금 지원 없이 독자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소송은 리그의 위기가 단순한 재정 문제를 넘어 존속 가능성까지 시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사진 =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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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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