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 안방 데뷔전, 경기 졌지만 코리아타운 '월드컵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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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엠오(BMO) 스타디움 2만2000석이 꽉 찼다. 구단이 입석 전용 티켓을 추가로 발권했지만 이 역시 순식간에 사라졌다. 무섭게 치솟은 티켓값(최고 10배)도 그의 활약을 눈앞에서 보고 싶은 마음들을 막지 못했다. “홈 팬들 앞에 서는 날이 기대된다”던 손흥민도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 하지만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이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비엠오 스타디움에서 치른 미국프로축구(MLS·엠엘에스) 안방 데뷔전에서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FC는 서부 콘퍼런스 1위 샌디에이고FC와 2025 엠엘에스 정규리그 31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엘에이FC는 전반 15분 드니 부앙가가 데이비드 마르티네스가 올려준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키를 넘기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이내 이르빙 로사노(전반 33분)와 안데르스 드라위에르(후반 21분)에게 실점하며 샌디에이고에게 승기를 내줬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이번에도 풀타임을 뛰면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은 지난달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24일 FC댈러스전에서 미국 진출 첫 득점에 성공하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했지만, 안방 데뷔전에서는 침묵했다.
손흥민에게 좀처럼 공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두 차례 유효 슈팅과 두 개의 결정적 패스를 기록하는 등 ‘소니’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축구통계전문사이트 소파스코어가 손흥민에게 득점한 부앙가(6.9점) 보다 높은 팀 내 최고 평점 7.6점을 줬을 정도다.
전반 45분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치기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고, 후반 33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감아치기를 시도했다. 각각 골키퍼 손끝에, 골대에 막혔지만 손흥민의 번뜩이는 공격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과 35분 등 여러 차례 코너킥에서 키커로 투입됐다.

손흥민이 엘에이FC 유니폼을 입은 지 한 달 남짓 됐다. 그는 데뷔전부터 동료들의 위치를 조율하며 사실상 ‘플레잉코치’ 역할을 했다. 그러나 엘에이FC는 아직 조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고, 공격에서는 결정력 부족이 드러났다.
엘에이FC는 최근 3경기(1승2무)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했고, 손흥민도 안방 데뷔전에서 엠엘에스 첫 패배를 맛봤다. 엘에이FC는 서부 콘퍼런스 5위(승점 41·11승8무7패)를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승점 56(17승5무7패)로 선두를 이어갔다.
로이터는 이날 “2650만달러(365억 원) 이적료로 이적한 손흥민의 홈 데뷔전이 엘에이 코리아타운에 월드컵 분위기를 불어넣었다”면서 “손흥민의 엘에이FC 7번 유니폼은 패내틱스(Fanatics)에서 세계 모든 운동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됐고, 엠엘에스에 따르면 8월 내내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고 했다. 더불어 손흥민이 등장하는 콘텐츠는 엠엘에스와 엘에이FC 소셜 채널에서 3억3900만회 노출과 1400만회 참여를 기록했다고 리그 쪽은 밝혔다. 손흥민이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틱톡 게시물은 2600만회 노출을 기록해 올해 엠엘에스 게시물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손흥민 영입으로 구단은 새로운 스폰서 유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그대로 비엠오 스타디움으로 이어졌다. 이날 관중석 곳곳에 태극기가 걸려 있었고, 여느 때보다 한인들이 많았다.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곳곳에서 “손흥민”이라는 함성이 울러 펴졌다. 안방 데뷔전 승리는 무산됐지만, 그의 온라인, 오프라인 영향력은 충분히 입증했다.
남지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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