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연맹 새 집행부,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김창금의 무회전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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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연맹 신임 집행부(양명석 회장)가 2월 출범하면서 달라진 것은 누리집이다. 아직 전면 개편된 버전이 아니어서 일부만 접속되지만, 확실히 달라졌다. 경기 결과와 일정표, 순위 등이 일목요연하게 돼 있다. 이전에는 없던 서비스다. WK리그 라운드별 경기를 기사와 사진을 묶은 형태로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2009년 출범한 WK리그 역사에서 작지만 소중한 변화다. 아직 경기나 선수 관련 정보 항목은 준비가 안 됐지만, 10월 말까지는 완성된다고 한다.
새 집행부는 4월 8개 WK리그 구단 실무자들이 참석한 간담회를 사상 처음 열었다. 구단별 프런트 2~3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대단한 얘기가 오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안과 애로 사항을 공유하는 형식 자체는 참신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서수영 수원FC 대리는 “행정 효율이나 마케팅 활성화에 대한 얘기가 나와 너무 반가웠다. 한 번에 다 바꿀 수는 없지만 구단별 어려움을 얘기하고, 들어주는 것 자체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9월 예정된 2차 구단 실무자 회의에서는 미디어와의 협력, 관중 집계 개선 등 좀 더 진전된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에는 WK리그의 장기발전 구상을 담은 비전 선포식도 예정돼 있다. 후원사 유치를 위한 제안서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된다. 이호승 여자축구연맹 전무는 “최종적 마무리 단계에 있다. WK리그의 발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이전 집행부 15년 동안 거의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럽이나 미국, 남미, 일본, 중국 등 각국에서 벌어진 여자축구의 급성장 추세와는 반대였다. 최상급 무대인 WK리그 선수의 연봉은 최고 5000만원으로 제한됐는데, 국내의 여자농구나 여자배구 선수들의 억대 연봉과 비교하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다. 풀뿌리 기반도 약화해 서울만 해도 초등학교 축구부는 1팀이고, 중학교는 아예 없다. 저변 확대와 선수 충원, WK리그의 성장과 국제 대회 입상을 통한 시장 확대의 선순환 구조는 불가능했다.
새로 출범한 집행부가 누적된 과제를 한꺼번에 해소할 수는 없다. 연봉계약서 표준화나 드래프트제 개선부터 WK리그 경기 중계 확대와 고급화, 대한축구협회와의 역할 분담까지 고난도 문제들이 앞에 놓여 있다. 다만 여자축구연맹의 새 집행부가 직원을 대폭 충원하고,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난 것은 분명하다.
이호승 전무는 “여러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 하지만 여자축구의 잠재력은 크다. 우직하게 갈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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