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맏형' 손흥민(LA FC)은 토트넘에서의 10년을 뒤로 하고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토트넘으로 온 양민혁(포츠머스)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로 임대를 떠났다. 브렌트포드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던 수비수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도 독일로 향했다. 울버햄턴에서 설 자리를 잃은 황희찬도 챔피언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버밍엄을 비롯해 두 팀이 황희찬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최고의 리그다. 빅리그 중에서도 규모, 인기 모두 압도적이다. 한국축구는 2005년 여름 '해버지'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하며 EPL과 연을 맺었다. 이후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김보경 윤석영 등이 계보를 이었다. 일본축구가 엄청난 수의 유럽파를 배출하며, 아시아축구의 맹주로 떠올랐지만, EPL에서만큼은 한국축구가 절대우위에 있었다. 프리미어리거는 한국축구의 자존심이었다.
정점에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있었다. 2015년 여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EPL 이달의 선수상 4회 수상, PFA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선정 등을 비롯해,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며, 올 여름 토트넘과 작별을 선언했다. LA FC로 이적했다. 손흥민의 이적과 함께 다른 프리미어리거들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계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