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놈' 신태용 감독의 화려한 승리…울산 11경기 무승 끊고 반등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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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놈’은 역시 달랐다. 선수, 지도자 시절 뛰어난 기지로 얻은 별명 그대로였다. 선수단도 그의 용병술 아래 똘똘 뭉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울산 HD는 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 SK와 홈 경기에서 후반 루빅손의 결승골(1-0)로 11경기 무승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최근 3개월 간 정규리그 3무4패 뒤 첫승을 거두며 6위(승점 34)로 뛰어올랐다. 코리아컵 대회(1패)와 클럽 월드컵(3패) 전적을 합치면 11경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13년만에 K리그 무대에 사령탑으로 복귀한 신태용 감독은 경기 뒤 “궂은 날씨에도 1만 명 이상 오신 팬들 덕에 승리했다. 이 분위기를 더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는 9위(승점 29).
신태용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여우’ ‘난놈’으로 불리는 등 인기를 모은 스타 출신이다. 60-60클럽(득점-도움)에 가입했듯이 그라운드를 지배한 꾀돌이였다.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성남 일화 사령탑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을 이끌고 조별리그 독일전 승리(2-0)를 일궜다.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대표팀·올림픽팀 사령탑으로 팀을 동남아 강호로 끌어올렸다.
이제 K리그로 돌아온 그는 1만510명의 안방 관중의 응원 속에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신 감독은 “승리를 안겨드리려고 선수들과 최선을 다했다. 팬들이 2만명, 3만명, 4만명 찰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양쪽 윙백으로 조현택과 최석현을 배치했다. 왼발잡이 조현택을 오른쪽에, 오른발잡이 최석현을 왼쪽에 세우는 파격은 신 감독 특유의 색깔로 볼 수 있다. 신 감독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공을 빼앗기자마자 압박하고, 공을 빼앗으면 곧바로 역습에 들어가는 모습은 잘 됐다”라고 평가했다.
선수단도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제주의 맹공을 막아낸 골키퍼 조현우는 “K리그에서 처음으로 신태용 감독님과 함께 했다.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신 감독이 지휘한 2018 러시아월드컵 때 활약했고, 이후 대표팀 부동의 문지기로 위상을 굳혔다. 이날 K리그1에서 7번째로 100경기 클린시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첫 경기 승리로 고무된 신 감독은 1위 전북(승점 57)과의 격차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우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3위권 안에 들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겠다”고 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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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작성일 2025.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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