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있게 해주신 분”…이승엽, 은사 백인천 떠나보내며 깊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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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로 활동 중인 이승엽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백 전 감독과 처음 만났던 시절을 회상했다.
인연은 1995년 시작됐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낸 이승엽 앞에 그해 10월 삼성 라이온즈 지휘봉을 잡은 백 전 감독이 나타났다. 당시 백 전 감독은 갓 스무 살을 넘긴 이승엽에게 한국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고, 훗날 일본프로야구에도 진출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줬다.
이승엽은 백 전 감독에게 홈런 타자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이후 타격 자세와 훈련 방식에 큰 변화를 줬다. 평소와 전혀 다른 혹독한 연습이 이어졌고, 조금이라도 느슨한 모습을 보이면 강하게 질책받았던 기억도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이승엽을 상징하는 ‘학다리 타법’도 만들어졌다. 백 전 감독은 일본에서 타격 인스트럭터를 초빙해 훈련을 도왔고,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으로 처음 홈런왕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이승엽은 현실적인 목표만 바라보던 자신에게 더 큰 꿈을 꾸게 해준 사람이 백 전 감독이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바라던 홈런 타자가 될 수 있었고 많은 홈런을 기록하는 선수로 성장한 배경에도 스승의 가르침이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 전 감독은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처음 뇌경색을 겪은 뒤 여러 차례 투병해왔다. 지난 14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결국 하루 뒤인 15일 별세했다.
이승엽은 가장 존경하고 감사했던 감독이라며 하늘에서는 더 이상 아프지 않고 편안하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또 백 전 감독에게 배운 것과 자신감을 평생 잊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야구계 전체도 추모에 동참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고인의 좌우명인 ‘노력자애’와 생전 사진을 공개하며 명복을 빌었고, LG 트윈스는 1990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백 전 감독의 열정과 노고를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kt wiz를 비롯한 여러 구단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이날 경기 전 팬들과 함께 백 전 감독을 추모할 예정이다.
백 전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4할 타자이자 지도자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승엽에게는 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 존재였다. 한 시대를 대표한 타자의 뒤에는 더 큰 꿈을 보게 만든 스승이 있었다.
사진 = 연합뉴스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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