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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어떻게 프랑스의 ‘개인기’를 지웠나…중원 숫자 싸움이 가른 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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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공격진을 앞세운 프랑스가 스페인을 상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결과는 0-2 완패였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 등 결정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했지만 프랑스는 경기 내내 자신들이 원하는 속도로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승부를 가른 가장 큰 차이는 중원 운영이었다. 프랑스는 아드리앵 라비오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중심을 잡았지만, 스페인의 로드리와 파비안 루이스, 다니 올모가 만든 3명의 중원 조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했다.

음바페도 경기 후 이 점을 직접 인정했다. 프랑스가 중원에서 반복적으로 2대3 상황에 놓였고, 로드리와 파비안 루이스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간을 허용했다고 돌아봤다. 전방 압박 과정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맞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프랑스의 계획은 스페인이 안정적으로 공을 돌리지 못하도록 앞에서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압박이 끊긴 뒤 뒤쪽 선수들이 함께 따라붙지 못하면서 중간 지역에 공간이 생겼다. 스페인은 그 틈을 이용해 공을 지켰고, 프랑스는 수비와 공격 사이 간격이 벌어지며 고전했다.

문제는 단순히 선수들이 적게 뛰었다는 데 있지 않았다. 누가 먼저 압박을 시작하고, 그 뒤 공간을 누가 막을 것인지가 명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공격수가 전진해도 미드필더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으면 상대는 비교적 쉽게 압박을 벗어날 수 있다.

스페인은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공격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프랑스 선수들을 움직이게 했고, 빈 공간이 생겼을 때 전진했다. 공을 소유하는 것보다 상대 수비의 위치를 흔드는 데 초점을 맞춘 운영이었다.
프랑스의 장점은 넓은 공간에서 나온다. 공을 빼앗은 직후 음바페와 뎀벨레가 속도를 올릴 수 있다면 어떤 수비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페인은 프랑스가 빠른 역습을 시작할 만한 장면을 크게 줄였다. 프랑스 공격진은 전방에서 고립됐고, 공을 받더라도 수비가 정돈된 상태와 마주해야 했다.

스페인의 선제골도 경기 흐름을 더 유리하게 만들었다. 오야르사발이 페널티킥을 성공한 뒤 스페인은 조급하게 추가골만 노리지 않았다. 오히려 중원 간격을 유지하며 프랑스의 공격을 차단했고, 후반에는 페드로 포로가 추가골을 넣어 승부를 굳혔다.

반면 프랑스는 실점 이후에도 압박 방식을 뚜렷하게 바꾸지 못했다. 개별 선수의 돌파와 슈팅에 기대는 시간이 늘었고, 스페인 수비를 조직적으로 흔드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음바페 역시 전술과 기술, 경기력 모든 면에서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번 경기는 개인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프랑스가 보유한 공격 자원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뛰어난 선수가 많더라도 공을 빼앗는 위치와 압박 방향, 중원 간격이 맞지 않으면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스페인은 11명이 같은 기준으로 움직였고, 프랑스는 중요한 순간마다 각자의 판단에 의존했다. 준결승의 차이는 스타 선수의 숫자가 아니라 조직적으로 같은 선택을 반복할 수 있었는지에서 갈렸다.

사진 = AFP,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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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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