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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의 첫 삼진” 김라경, 미국 여자프로야구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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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야구의 에이스 김라경이 72년 만에 부활한 미국 여자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새로운 역사의 첫 장을 썼다. 승리 투수는 놓쳤지만 리그 첫 투구와 첫 탈삼진의 주인공이 되며 존재감을 남겼다.

김라경은 2일 미국 일리노이주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 개막전에서 뉴욕 하이츠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상대는 로스앤젤레스 퀸즈였다.

이날 김라경은 4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고 4실점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제구에 다소 흔들리는 장면도 있었지만, 최소한의 피해로 이닝을 끌고 가며 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는 7이닝제로 진행됐다. 이 방식에서는 선발 투수가 4이닝 이상 던지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다. 뉴욕은 6회까지 8-6으로 앞서 있었고, 김라경도 역사적인 개막전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뉴욕은 7회 수비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흔들렸고, 한 이닝에 4점을 내주며 8-10으로 역전패했다. 김라경의 첫 승도 함께 사라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기록의 의미는 컸다. 김라경은 새로 출범한 리그에서 가장 먼저 공을 던진 투수이자 첫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리그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도 김라경의 첫 삼진 소식을 따로 알렸다.

김라경은 오랫동안 한국 여자야구를 대표해온 선수다. 중학생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뛰었고,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한 뒤에도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했다.

부상도 그의 도전을 막지 못했다.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긴 재활을 견뎠고, 이후 일본 실업리그까지 진출하며 해외 무대 경험을 쌓았다. 국내 여자야구의 제한된 환경을 넘어 더 큰 무대로 향한 선택이었다.

이번에 출범한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는 1943년부터 1954년까지 운영된 올아메리칸 걸스 프로야구 리그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야구 무대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4개 팀이 경쟁한다.

한국 선수는 김라경만이 아니다. 포수 김현아와 내야수 박주아도 각각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출전한다. 두 선수는 3일 맞대결을 통해 리그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새 리그는 각 팀이 정규시즌 15경기씩 치른 뒤 포스트시즌으로 우승팀을 가린다. 모든 경기는 5천200석 규모의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라경은 첫 승을 놓쳤지만 한국 선수로서 새 리그의 출발을 장식했다. 72년 만에 다시 열린 미국 여자프로야구에서 첫 공과 첫 삼진을 남긴 그의 이름은 이미 역사에 기록됐다.

사진 = 미국여자프로야구리그 사회관계망서비스
 

보도자료 문의 [email protected]
최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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