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수십 억 성과보다 의미있는 선순환, LCK 홍콩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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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5년이 가까워지는 LCK가 한국을 벗어나 처음으로 해외에서 리그 결승을 가졌다. 지난 2월 28일과 3월 1일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LCK 컵 최종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에서 디플러스 기아, BNK 피어엑스, 그리고 젠지 e스포츠가 대결해 젠지 e스포츠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진행된 이틀 9천 석 규모의 카이탁 아레나는 팬들로 가득찼고, 바로 옆인 카이탁 스포츠 파크에도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이 공연을 진행하며 일대는 한국 문화의 열기로 가득 찼다. 홍콩의 관문이었던 구 카이탁 공항을 통해 오른 한국의 문화가 홍콩을 매료시킨 모습이었다.

LCK는 한국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리그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10개 프로게임단이 롤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고, 결승도 한국에서 진행한다. 과거 LCK는 한국 시청자 기반으로 성장했고, 그래서 한국 리그라고 해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
하지만 LCK 소속 팀들이 수차례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글로벌 팬들의 관심이 올라갔다. 그리고 이제는 시청자의 60%가 해외 시청자일 정도로 한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즐기는 리그로 성장했다.

그리고 한 해의 정규 시즌을 시작하기 전 다양한 시도의 무대이자, 팀들에게는 시즌 시작 전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대회인 LCK 컵이 2025년 신설됐다. 기존 게임 방식에서 한 번 선택한 챔피언은 다시 등장하지 못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시험 도입한 2025 LCK 컵은 게임의 보는 재미를 더했고, 이는 정규 리그에도 채용되며 활기를 더했다.
그리고 두 번째 대회인 올해 LCK 컵에서는 리그 사상 처음으로 해외 결승을 도전했다. 결승 경기 전 진행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CGA는 LCK와 협업해 진행된 이번 해외 투어 이틀 동안 홍콩 정부 지원금과 스폰서십, 그리고 티켓 판매로 수십억 원 대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좌)과 커트 리 CGA 공동창업자
그동안 이스포츠가 문화적 효과와 타켓 마케팅 수단으로 가치는 높이 인정받았지만, 항상 이를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지 못하며 적자 콘텐츠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그러나 이번 홍콩 투어를 통해 이스포츠가 관광과 연계된 문화 콘텐츠로 충분한 수익성을 보이며 앞으로의 더 밝은 전망까지 보였다.
프로 스포츠는 결국 수익이다. 부가적인 효과로 여러 가지를 들어봐야 결국 수익의 여부로 결정된다. LCK가 수익성 있는 콘텐츠라는 것을 증명한 것은, 결국 LCK가 장기간 꾸준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이번 홍콩 투어를 앞두고 한국 리그가 왜 결승전을 해외에서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미국 프로 야구 리그인 MLB는 2024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개막 2연전을 한국에서 열었다는 점을 예로 들며 이번 투어 진행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투어가 흥행했지만, 이런 의견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번 성공을 통해 다른 방식의 투어의 진행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투어를 현지에서 진행한 CGA도 다시 한 번 홍콩 투어 개최를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승을 해외에서 진행하는 것은 대회 흥행이나 이후 일정을 고려했을 때 첫 도전에서의 성공을 위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그리고 성공을 한 이후, 더 큰 성공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현장 미디어 질의응답에서 LCK 이정훈 사무총장은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투어를 확대해 모든 팀이 참가하는 그룹 배틀이나 슈퍼 위크의 진행 가능성을 묻는 말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을 전했다. 일정이 문제라면 LCK 소속 모든 팀을 초청해 투어를 진행하면 된다는 답변이다.

단지 수익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해외 투어는 리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홍콩 투어까지 성공시킨 LCK에 선순환을 안겨 줄 수 있다. LCK의 글로벌 경쟁력 중 하나는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리그라는 점이고, 이는 국제전에서 다년간 좋은 성적을 냈기에 가능한 일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스포츠 무대에서 국제전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LCK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국제전 적응에 실패해 아쉬운 결과를 낸 팀도 있었다. 아예 해외 무대는 꿈도 꾸지 못한 팀들도 있다. 이런 팀들에게 홍콩 투어 같은 해외 경기는 천금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까지 차지한 BNK는 홍콩에서 두 경기나 치렀고, 젊은 선수로 구성된 팀은 당장의 성적은 아쉽지만 더 큰 무대에서 도움이 될 소중한 해외 경기 경험까지 얻었다.

BNK 박준석 감독 역시 준우승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매번 경기를 치르던 장소에서 벗어나 많은 관중의 함성이 들리는 무대에서의 경기 경험은 오늘 당장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다음에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며 이를 확인하기도 했다.
결국 LCK는 이번 투어로 리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LCK는 온라인 기반의 해외 시청자들에게 현장 경험을 제공하며 인기를 더 확산하고, 타겟 마케팅 플랫폼으로 가치를 확인했다. 후원 역시 한국에 한정되던 기존과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로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실제로 몇몇 후원사는 후원 규모 확대를 위해 이를 제안하거나 검토 중이다.
CGA 같은 현장 파트너 역시 수익은 물론 해당 지역이 국제 이벤트 진행에 있어 매력적이라는 점을 알려 또 다른 이벤트 개최의 가능성도 끌어올렸다. 실제로 홍콩 정부도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국제 이벤트 개최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이번 투어를 지원하기도 했다.

투어에 참여한 팀들 역시 해외 투어를 통해 해당 지역 팬덤의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추가 굿즈 판매는 물론 LCK와 같이 팀의 후원을 한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단위로 성장시킬 계기를 얻었다. 또한 다른 지역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에서는 얻을 수 없는 해외 무대 경험을 쌓아 차후 더 중요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경험까지 쌓았다.
프로 스포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익이다. 다만 이러한 수익을 일회성으로 만들지 않고, 계속 순환시키며 더 큰 규모로 성장시켜야 한다. 성장의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LCK는 이번 투어를 통해 리그의 가치를 확인시키는 동시에 성장의 기회까지 맞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장의 순환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이다. 또한, 누구 하나가 이러한 결과를 독식하지 않고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LCK는 한국을 기반으로, 한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단한 뿌리를 바탕으로 LCK라는 나무는 더 번성할 수 있게 됐고, 이는 15년이 가까워지는 리그의 변화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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