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한국에서 통해야 세계에서 통한다" 국내 브라우저 시장 노리는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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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중반까지 한국은 산업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국가였다. 매장된 광물 자원도, 농업도, 해양 자원도 충분하지 않았던 한국은 20세기 중후반 2차 산업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고, 21세기 초중반에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큰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한국은 문화에 있어 여전히 20세기 중반에 머물렀다. 냉전에서 열전으로 번진 6.25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올림픽도, 월드컵도 치른 국가였지만 문화에 있어서 한국은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문화 발전을 위한 꾸준한 노력 끝에 21세기 한국은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됐다. 영화-음악-스포츠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은 이제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했고 이제는 전 세계가 한국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은 국가 발전을 위해 수출 주도의 전략을 잡았고, 초반에는 한국의 특징보다는 세계 시장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한국과 한국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며 한국 자체를 알리기 위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시에는 이 전략이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
그리고 2025년, 모든 분야에서 한국이 주목받으며 말 그대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됐다. 한국에서 통해야 세계에서 통하는 시대가 된 것. 인구 5천만의 국가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게임과 IT 역시 마찬가지다. 이스포츠, 그리고 이를 제작하는 시스템이 최고 수준에 이른 한국은 이 분야에 있어서 관심이 집중되는 시장이다. 게임 뿐만 아니라 IT 분야에 있어서 한국 시장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시험대로 활용된다.

인터넷 브라우저 제작사인 오페라 역시 게이밍 웹 브라우저인 '오페라 GX'로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과거 한국에 무료 VPN 제공으로 이슈가 됐던 오페라가 이번에는 게임을 앞세워 한국에 다시 이름을 알리려 하는 것.
오페라 GX 자체는 2019년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 공개됐다. PC나 모바일 모두 서비스 제공사에서 개발한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온라인 상에서 인터넷 브라우저는 필수품이다.
어떤 운영체계의 PC, 혹은 모바일 기기를 구매하더라도 인터넷 브라우저는 기본 탑재되어 있다. 그만큼 큰 문제가 없다면 기본 탑재되어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이고, 굳이 특별한 기능 때문에 기본 탑재 브라우저를 쓰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바꿔말하자면 웹 브라우저를 바꿀 이유가 충분하다면, 사람들은 주저 없이 웹 브라우저를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오페라 GX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이유가 바로 이 것이다. 한국 게이머들이 오페라 GX를 사용한다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게이머들이 오페라 GX를 사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페라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한 것은 이스포츠다. 작년 말 유럽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부터 라이엇 게임즈와 협력한 오페라는 올해 초 서울 롤파크에서 열린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FST)를 통해 처음으로 오페라 GX를 소개했다.

오페라는 한국 이스포츠 팬들에게 오페라 GX의 '라이엇 코너'를 통해 브라우저 첫 화면에서 FST 일정과 결과, 그리고 공식 방송은 물론 협동 스트리밍을 하는 방송인들의 방송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제품을 소개했다. 이러한 기능은 이번 MSI에도 제공됐고, 이후 월즈에서도 다시 선보일 예정이다.
게이밍 웹 브라우저를 표방한 오페라 GX의 특징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각자의 스마트 기기를 갖게 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꾸미기가 유행이다. 이전 폰 케이스나 악세사리 같이가벼운 것에서 시작된 꾸미기는 이제 데스크탑 케이스는 물론 각종 스마트 기기로 번져나갔고, 이는 외부 뿐만 아니라 어플리케이션으로도 번졌다.
오페라 GX는 이러한 트랜드를 잘 잡아내 웹 브라우저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발전시켰다. 어플리케이션 프레임은 물론 내부 폰트나 사운드를 다양하게 꾸며 가장 많이 접하는 웹 브라우저를 취향껏 꾸밀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이 만들어 공유한 모드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외형 꾸미기 뿐만 아니라 실제 성능 관리 기능 또한 게이밍 웹 브라우저로서 오페라 GX의 강점이다. 기존 운영체계 내장 브라우저나 외부 브라우저는 브라우저의 성능을 제한할 수 없었고, 이러한 브라우저가 PC의 컴퓨팅 파워를 점유하며 게임 경험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오페라 GX는 브라우저 내에서 어플리케이션에 할당하는 리소스를 제한할 수 있다. 웹 브라우저를 구동하기 위한 자원을 제한하여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제공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을 막아주는 것.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준비를 마친 오페라지만, 이들은 속도 대신 확실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발을 딛으려 한다. 지난 4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오페라 브라우저 데이에서 만난 크리스티안 콜론드라 오페라 수석 부사장은 물론 마치 코첸바 오페라 GX 총괄 모두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자리에서 콜론드라 부사장은 "게이머를 위해 특화된 오페라 GX를 선보인 우리에게 한국 시장은 절대적인 사용자의 수를 떠나 꼭 진입해야 하는 시장이다"고 밝혔고, 코첸바 총괄은 "한국은 이스포츠와 게임 모두가 흥행한 지역이기에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이며, 이러한 도전을 할 만큼 한국 시장은 중요하다"며 두 명 모두 한국 시장에 관한 높은 관심을 전했다.


독립운동가인 백범 김구는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그리고 이제 그의 말대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문화는 한국인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을 행복하게 하며 다방면에서 한국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결국 과거의 한국이 외쳤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구호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전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이 가장 한국적인 방법으로 게이밍 브라우저 시장을 노리는 오페라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맞을 지 중요한 순간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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