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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한국-일본 넘어 APAC로, 아시아 투어 꿈꾸는 VCT 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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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일본)=박상진 기자] 스타크래프트에서 발로란트까지, 이스포츠는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지위를 굳혔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 시절 한국 위주로 진행됐던 이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거쳐 발로란트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리그이자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이스포츠의 불모지였던 일본까지 가능성을 틔울 만큼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2023년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마스터즈 이후 일본에서 라이엇 게임즈 주최 대규모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은 이스포츠에 있어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퍼시픽 스테이지2 결승 개최지로 선정된 것일까. 이에 관해 발로란트 이스포츠를 담당하는 라이엇 게임즈 신지섭-박원영 두 총괄과 이번 일본 결승에 이어 앞으로의 VCT 퍼시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회 결승 현장에서 만난 신지섭 라이엇 게임즈 APAC 이스포츠 총괄은 먼저 일본의 이스포츠 열기에 관해 전했다. 신지섭 총괄은 "일본의 팬 베이스가 크고, 열정적인 팬과 커뮤니티가 있다. 그래서 일본의 발로란트 팬들을 위해 우리가 즐거운 경험을 선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2023 마스터즈 이후에 그럴 기회가 없었다"며 선정 배경을 전했다.

이어 신지섭 총괄은 "퍼시픽 리그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 리그가 아니라 APAC 전체를 아우르는 대회다. 지역 전체에 많은 팬들이 분산되어 있는데, 한 곳에서만 대회를 계속 개최한다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이다. 그래서 글로벌 대회 이외에도 퍼시픽 리그 단계에서도 지역의 다양한 팬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장 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는 일본을 먼저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스포츠 제작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지역에서 리그의 기반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APAC 전역의 발로란트 팬들을 찾아가는 가장 첫 단계가 일본이었다는 것.

일본을 시작으로 라이엇 게임즈는 VCT를 APAC 각지에서 열고 싶다는 가능성도 전했다. 신지섭 총괄은 "퍼시픽 지역에서 골고루 대회를 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다만 목표로 잡는다고 이를 무조건 달성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현실적인 여러가지 제약이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VCT 퍼시픽을 여러 지역에서 개최하려 노력할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기존 라이엇 게임즈의 이스포츠를 대표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와 다르게 발로란트는 정규 리그가 진행되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수 국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스테이지2 일본 결승을 시작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리그가 아닌 대륙 권역을 대표하는 리그로 발돋움한 것.

사실 이러한 개념의 이스포츠 리그는 과거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리그가 표방하던 방식이었다. 오버워치 리그는 각 디비전을 바탕으로 소속 도시를 방문해 경기를 개최하는 투어 방식을 채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이 중단되며 본격적인 시작 전에 기반을 흔들렸다.

다행히 펜데믹 영향에서 벗어난 후 박차를 가한 발로란트 챔피언십 투어는 지금까지 리그 제작의 안정성과 빠른 피드백을 위해 한국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이제 이스포츠로의 가능성을 확인한 VCT는 오버워치 리그가 계획했던 투어 형식의 대회를 실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특히 VCT 퍼시픽의 한 축인 동남아시아에서의 투어 여부도 이스포츠 업계에서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다.
 

이에 관한 질문에 신지섭 총괄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구조는 투어 형태다"라고 말하며 같은 생각임을 전했다. VCT 퍼시픽을 즐기는 시청자가 다양한 국가에 있는 만큼, 이들이 원하는 진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현장 경기를 해당 지역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이 신지섭 총괄의 의견이다.

그렇기에 신지섭 총괄은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행사를 확장하려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레오 파리아 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 글로벌 이스포츠 총괄 역시 이러한 지역 이벤트를 더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보조를 맞춰 퍼시픽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러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라이엇 게임즈의 생각이다. 신지섭 총괄은 "투어 형식의 경기를 위해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비용과 일정 조정의 문제, 그리고 내부 인력 충원 등의 문제가 있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에 리그의 완성도를 위해 천천히 제대로 준비하겠다"며 이에 관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박원영 라이엇 게임즈 아시아 태평양 사업개발 및 파트너십 총괄 역시 먼저 퍼시픽 투어 진행을 위한 사업적인 관점을 전했다. 박원영 총괄은 "아직 퍼시픽 지역별로 이스포츠 인식과 함께 사업적인 단계가 다르다"며 이이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원영 총괄은 "한국은 이스포츠 산업이 고도화되어 제작이나 운영의 역량은 물론 지자체의 협조나 기업의 협업이 잘 되어 있다. 라이엇 게임즈만 하더라도 한국 지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이스포츠에 관한 경험이 풍부하기에 대회 운영에 있어 숙련도가 높다"며 현재 한국에서 정규 리그를 운영하는 이유를 먼저 전했다.

이어 "다만 아직 한국 외의 지역은 이스포츠 산업이 고도화되지 않았기에 현장에서 대회를 열기 위한 노력이 몇 배는 더 필요하다"며 당장 한국 외의 지역에서 투어 진행의 힘듬을 전한 박원영 총괄은 "일본 결승에 관해 2년 전만 하더라도 행사장 선정부터 현지 밴더의 역량에 관한 검증과 함께 기업의 관심에 관해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결승을 위해 단계별 절차를 밟아가며 확신을 가져간 라이엇 게임즈는 작년 즈음 대회 개최 성공에 확신을 가졌다는 것이 박원영 총괄의 이야기.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동안 쌓은 역량으로 극복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박원영 총괄은 이번 일본 결승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충분한 준비를 거치면 투어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나 태국, 베트남에도 VCT 시청자가 많다. 2년 전부터 일본 결승 준비를 준비했던 것 처럼 이제는 일본 외의 다른 지역에서 대회를 위해 미리 현지를 조사하고 준비하면 충분히 투어 개최도 가능한 일이다"며 장기적인 계획도 함께 전했다. 시청자와 관중에게 최상의 경험을 전하는 것이 VCT의 목표임을 밝힌 박원영 총괄은 지역의 확장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팬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전하는 것이 투어의 중요한 척도라고 전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으로 성장하는 리그에 관해 신지섭 총괄은 리그 시청자들에게, 박원영 총괄은 후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지섭 총괄은 VCT 퍼시픽, 특히 한국 지역 팬들에게 "올해 가장 큰 성장을 한 지역이 한국 지역이다. 뷰어십이나 기타 지표에서도 한국이 굉장히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경기장에서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마스터즈만 남았는데, T1에 이어 DRX가 어제 극적으로 합류하며 축제 분위기가 됐다는 걸 확인했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마스터즈는 팬들에게 라이엇 게임즈가 드리는 축제다. 그런 의미에서 발로란트의 축제인 마스터즈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원영 총괄은 "도쿄 여기저기서 MLB LA 다져스의 오타니 쇼헤이의 광고를 접할 수 있었다. 일본은 스포츠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큰 규모로 형성되었고, 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 다만 게임이나 이스포츠에 관한 일본 기업의 관심은 아직 초기 단계다. 그렇기에 오늘 샤프-야쿠르트-NTT 같은 일본 지역 후원사와 후원을 기획 중인 기업의 관계자들이 현장을 많이 방문했고, 같이 일본의 이스포츠 산업을 개척하기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 APAC 지역을 아우를 수 있게 하기 위해 국제적 브랜드와 협업하려 하고, 아시아 시장에서 중요한 일본에서 첫 걸음을 시작한 만큼 일본에서도 제타 디비전, 그리고 VCT 퍼시픽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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