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PNC가 열어가는 '이스포츠 국가대항전'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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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장르의 대표적인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국가대항전 이스포츠 대회인 펍지 네이션스 컵(PNC)가 7월 27일 베트남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년 한국은 PNC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내심 3연속 우승까지 기록했지만 높아진 세계의 수준은 한국이 계속 최정상의 자리에 서 있기에는 급변하는 환경이었다.
총 24개 국가가 참여해해 서바이벌 스테이지와 파이널 스테이지로 나뉘어 진행된 PNC는 문화 콘텐츠로스 이스포츠의 잠재력이 얼마나 큰 지 알려주는 대회다. 1990년대 후반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이스포츠는 그간 팀 위주의 클럽대항전 위주로 진행됐다. 이를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풀어내며 다른 방향을 찾아보려는 시도는 여럿 있었지만 흥행까지 연결시킨 대회는 PNC가 최초라고 볼 수 있다.

2023년 열린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편입되었고, 한국도 여기서 금메달 두 개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존 스포츠 이벤트에서 이스포츠가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기는 했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전세계급 대형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은 아직까지 분위기를 지켜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클럽대항전 경기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국가대항전인 PNC는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리그 단위로 진행되는 클럽대항전은 배틀로얄 이스포츠 종목의 특성상 한 팀만을 응원하는 형식으로 중계가 이뤄질 수 없고, 기존의 이스포츠보다 중계에서의 연속성이나 집중도에서 다듬을 부분이 남아있다.


하지만 하나의 리그가 아니라 다수의 국가 단위로 참가하는 국가대항전인 PNC는 관심의 정도가 다르다. 한 번에 16개의 국가가 참여해 경기하는 방식은 기본 스포츠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다. 경기가 진행되는 16개 국가의 배틀그라운드 팬들의 이목이 전장에 집중되는 것이다. 배틀로얄 장르는 응원하는 팀이 명확할 때 더욱 재미가 더해지고, PNC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이스포츠 대회의 가능성으로 자리잡은 것.
이러한 PNC의 인기는 나날히 커지고 있다. 대회를 주최한 크래프톤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최대 동시 시청자수는 80만 명으로 작년의 51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상금 또한 기본 상금 50만 달러(약 7억 원)에 더해 PNC 2025 기념 인게임 아이템 판매액의 25%를 더한 45만 달러가 추가되어 총 95만 달러 규모로 상금이 커졌다.


또한 한국에서 국가대항전 형식의 대회가 열리는 것은, 참가팀 팬들을 한국으로 끌어모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PNC가 열린 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는 한국 관중들 뿐만 아니라 가까운 중국과 대만은 물론 북유럽 국가의 팬들과 함께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 남반구의 호주까지 다양한 국가의 팬들이 모여 각자의 방법으로 우승을 위핸 응원을 보냈다.
이렇게 이스포츠 국가대항전인 PNC는 이스포츠 팬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고,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가교 역할까지 맡았다.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가 아니었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국가인 한국에 올 일이 없던 팬들이 이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이스포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효과까지 맡은 것이 PNC다.


또한 한국이 계속 우승했던 PNC에서 베트남이 우승한 것도 또 하나의 호재다. 최근 베트남은 전체적인 이스포츠 시장에서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이스포츠 열기는 높았지만 국제전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베트남의 대회 우승으로 베트남 현지 이스포츠 관심도가 올라가며 전체적인 분위기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PNC로 올라간 배틀그라운드 이스포츠의 인기를 연말 클럽대항전 월드 챔피언십인 PGC로 이어갈 예정이다. 각 팀에서 차출되어 대표팀으로 합류해 운영보다는 교전의 재미가 더했던 PNC와는 달리 선수들이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운영 위주의 다른 경기 양상을 보일 것이다.
문화 콘텐츠로서 이스포츠의 가치가 점점 높아지는 가운데 국가대항전 대회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PNC가 대표적 국가대항전 이스포츠 대회를 넘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이스포츠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지, 다시 한 번 시작되는 배틀그라운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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