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통합 운영, 레전드-라이즈 구도... 2025 LCK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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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LCK] 2025년 들어 LCK는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10년 가까이 고수해온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이전의 LCK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리그로 변화하기 위한 대격변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LCK가 맞이한 가장 큰 변화는 연간 통합 운영이었다. 기존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으로 나뉘어 한 해 두 번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를 치렀던 LCK는 2025년부터 한 해에 단 하나의 챔피언을 배출하는 운영 방식을 택했다.
뿐만 아니라 LCK 최초의 컵 대회인 LCK컵을 신설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진출할 팀을 결정하는 새로운 무대인 LCK MSI 대표 선발전(Road to MSI)을 진행했다. 정규 시즌 후반기에는 리그 전체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그룹 안에서의 치열한 순위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
○ 연간 단일 시즌 운영 등 새 판을 짠 LCK
LCK는 2025년부터 연간 단일 시즌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스프링 스플릿에 해당하는 기간에는 LCK 정규 시즌 1, 2라운드가 펼쳐졌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이후 이어졌던 서머 스플릿의 자리에는 3-5라운드가 진행됐다.
연간 진행되는 LCK의 포문을 새롭게 열어주는 대회도 신설됐다. 기성 스포츠에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컵 대회 형식을 LCK에도 적용하며 리그 진행에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도가 가미됐다. LCK컵은 그룹 대항전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했다. 바론과 장로 드래곤의 이름으로 두 개의 그룹을 설정한 뒤 같은 그룹 내 팀들의 성적을 통합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도록 권장했다. 승리한 그룹의 팀들은 모두 그룹 대항전을 통과할 수 있었던 만큼 그룹 간 신경전이 뜨거웠다.
LoL 이스포츠의 2025년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피어리스 드래프트'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란 직전 세트에 선택했던 챔피언들을 다음 세트에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기존보다 훨씬 다양한 챔피언이 대회 경기에 등장하는 효과를 노렸다. 양 팀이 경기 직전 챔피언들을 금지하고 선택하는 밴픽 과정에 혁신적으로 변화를 줌으로써 다양한 챔피언과 특이한 조합이 사용되도록 유도하고 팬들의 관심을 끌어 올렸다.
실제로 피어리스 드래프트라는 새로운 시도는 선수들과 팬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팀들의 전략에 따라 매 세트 비슷한 챔피언과 조합이 번갈아 등장했던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챔피언을 다룰 수 있는 선수들의 능력이 조명받았으며 각 팀의 수장인 감독과 이들을 돕는 코치진의 밴픽 역량이 재평가받기도 했다.
2025 LCK는 포스트 시즌 진행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플레이오프에 오를 팀들을 선별하는 플레이-인을 추가했고 이에 따라 포스트 시즌에 이름을 올리는 팀의 수를 기존 6개에서 8개로 늘렸다. 정규 시즌 상위권 팀들에게는 플레이오프 직행권을 제공했고 나머지 팀들에게는 플레이-인부터 자신들의 가치를 입증하는 과정을 통해 플레이오프로 향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하위권 팀들이 정규 시즌 종료 후 일정을 마감해야 했지만 이번 변화를 통해 추가적인 기회를 제공받게 된 셈이다. 참가 팀이 늘어난 만큼 포스트 시즌 전체 일정이 소폭 길어지긴 했지만 기존보다 더 많은 팀이 출전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 만큼 팬들에게 더욱 다양한 볼거리와 흥미로운 서사를 제공했다.

○ 한층 유려해진 국제 대회까지의 여정
2025년 대격변과 함께 여러 변화를 시도했던 LCK는 국제 대회와의 연결성이 유려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각 국제 대회에 맞는 LCK 내에서의 시스템이 갖춰져 기존 대비 훨씬 직관적인 형태를 갖추게 됐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새롭게 열린 LCK컵은 라이엇 게임즈가 2025년부터 시작한 퍼스트 스탠드에 오를 팀을 뽑는 대회의 역할을 해냈다. LCK컵 초대 우승을 차지했던 한화생명e스포츠는 LCK를 대표해 롤 파크에서 열렸던 퍼스트 스탠드에 참가했고 전승으로 퍼스트 스탠드에서도 초대 우승팀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로 향하는 여정도 더욱 유려해졌다. 기존에는 스프링 스플릿 상위 입상자들이 출전하는 모양새였지만 올해 LCK에서는 정규 시즌 1, 2라운드 상위권 팀들이 모여 MSI 진출 만을 위한 대결을 따로 벌였다.
이름과 형태를 바꾼 LCK MSI 대표 선발전을 통해 MSI 진출이 유력했던 팀들은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오로지 MSI 진출만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이어갔다. 기존 스프링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부상처럼 따라왔던 MSI 진출권의 무게감을 늘리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LCK의 고민은 제대로 통했다. LCK MSI 대표 선발전이 진행됐던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는 수많은 팬이 모여들었으며 젠지와 T1은 MSI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LCK의 변화 효과를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체계 변화는 LCK 정규 시즌과 월드 챔피언십을 잇는 여정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한 해 농사가 걸린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는 대표 선발전 뿐만 아니라 월드 챔피언십 포인트 등 복잡한 계산과 경우의 수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2025년에는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부터 4위까지가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팀들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포스트 시즌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팬들의 이해도를 높였고 월드 챔피언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 색다른 서사 완성했던 레전드-라이즈 그룹 분리 운영
2025년 LCK는 앞서 소개했던 다양한 변경점 외에도 정규 시즌 자체에 큰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기존 방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1, 2라운드 대비 3-5라운드에는 최초로 리그 전체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했다. 1, 2라운드 상위권 팀들은 레전드 그룹에, 다른 팀들은 라이즈 그룹에 속해 그들만의 대결을 벌였다.
기성 스포츠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리그를 두 개 이상의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하곤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라이벌 매치업 빈도 상승과 순위 경쟁에 크게 관련 없는 경기 수를 줄이는 데 있다.
LCK에는 젠지와 T1의 라이벌 구도 외에도 다양한 라이벌 매치업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정규 시즌 내 비슷한 순위권에 포함되어있다. 리그를 그룹 별로 구분해 경기 일정을 소화하게 하면 해당 라이벌 팀들 간 대결이 기존 방식보다 더 자주 돌아오게 마련이다. 이는 각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 강한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룹 간 분리 운영은 시즌 막바지로 향할 수록 발생할 수밖에 없는 순위 경쟁과 크게 관련 없는 경기의 수를 줄이는 역할도 할 수 있다. 특히 2025 LCK부터는 중하위권에 속하는 라이즈 그룹 상위 2개 팀도 플레이-인을 통해 포스트 시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어 팀들 간 순위 경쟁 구도가 치열하게 돌아가는 양상을 만들기도 했다. 이는 라이즈 그룹 팀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그룹 분리 운영은 팬들의 예상과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 또 다른 흥미 요소를 제공하기도 했다. 3라운드 시작 전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라이즈 그룹의 경기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고 레전드 그룹이 큰 주목을 받을 거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라운드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레전드 그룹보다 라이즈 그룹에서 높은 순위의 팀이 하위권에 쳐진 팀에게 패배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반전 매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팬들은 ‘잃을 것이 없어서 더욱 치열한’ 라이즈 그룹의 경기에도 레전드 그룹 못지 않은 관심을 쏟아냈다.
LCK가 2025년에 내건 모토는 ‘변화’였다. 한 해 일정이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돌아보면 2025년은 LCK에게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었다. 연간 통합 운영과 컵 대회 신설, 국제 대회와의 긴밀한 연결 강화, 그룹 분리 운영까지 이어진 일련의 시도는 LCK라는 리그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새롭게 시도한 변화가 가져온 긴장감과 서사는 팬들의 몰입을 높였고 국제 대회에 나선 팀들의 성과로도 이어졌다. 결국 이번 시즌을 통해 확인된 것은 ‘변화는 위험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였다는 점이다. 2026년에는 또 어떤 변화가 다가올 지, 그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LCK를 수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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